
요즘 공무원들의 친절한 태도는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상냥함이 느껴질 정도다.
선학어린이공원에는 여러 대의 미스트 분무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효과가 상당히 좋다. 폭염 속에서도 잠시나마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시설이다.
그런데 어느 날 분무기 펌프 장치에서 누수가 발생해 공원 시설관리 담당 부서에 민원을 접수했다.
다음 날 공원에 가 보니 누수되던 바닥은 바짝 말라 있었다. 수리는 끝난 듯했지만 정작 분무기는 작동하지 않았다. 수리가 어려워 아예 밸브를 잠가둔 것인가 싶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안개 분무는 나오지 않았다.
아침 운동을 하며 인사를 나누는 분들도 "분무기가 안 나오니 시원함이 사라졌다"며 다시 민원을 넣어 달라고 부탁하셨다.
시설관리 담당자에게 전화를 드리자 무척 놀라는 반응이었다. 민원 접수 당일 바로 수리를 마쳤고, 정상 작동까지 확인했다는 것이다. 담당자는 직접 오후에 다시 현장을 점검해 보겠다고 했다.
그날 오후 담당자로부터 다시 전화가 왔다. 확인해 보니 장비의 밸브가 잠겨 있어 분무기가 작동하지 않았고, 즉시 조치해 현재는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 토요일까지는 비 예보가 있어 분무기가 자동으로 가동되지 않는다. 그래서 공원을 이용하는 많은 분들은 아직도 고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다.
작은 민원이었지만 끝까지 확인하고 직접 연락까지 주신 담당자의 책임감 있는 모습에서, 시민을 위한 행정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