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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면 아름답다.
연수구 동춘동 1131번지 선바위에 새겨진 바위 글씨를 보며
-백촌동천(栢村洞天), 무민대(無悶臺), 존심정지(存心靜地)-
이육사 시인은 노래하기를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라 했던가. 견우직녀의 달인 7월로 동춘 동네를 거닐며
원래 있던 자리를 조금 동쪽으로 옮겨 놓은 선바위 바위 글씨를 찾아간다.
尺前이라 자앞마을 바윗돌에 栢村洞天 멋들어진 글씨體라
마을이름 아름다워 香氣높은 잣나무가 그렇게도 많았는데
그나무는 뵈지않고 行書글씨 남아있어 사람눈길 마중하네
한字한字 새긴劃順 煩悶없는 이름으로 더욱빛난 無悶臺라
지붕없는 높은臺에 맑디맑은 바람소리 道章浦가 어디맨가
글쓴사람 가고없고 글씨書體 남아설랑 깨달음을 구하더라
存心靜地 存養性察 遠又邇가 어디인가 孟子子輿 배움받아
마음가짐 淸凉처럼 사람대접 봉재처럼 글한句節 文學처럼
하늘아래 초당우물 井華水로 東春마을 無窮發展 祈願하네
앵고개를 오가며 이곳을 지나지만 관심을 두지 않으면 쉽게 볼 수 없는 곳이다. 2004년 1월에 펴낸 동춘2구역 개발로 인한 「인하대학교 문화유적 지표조사 보고서」와 2008년 4월의 「동춘2구역 선바위 보고서」, 초당 우물 이야기를 담은 『연수구의 문화유산』이라는 연수문화원의 노력이 없었다면 흔적 없이 한낱 바위로, 한 자루 삽으로 땅속에 묻히고 말았을 것이리라. 2000년대 초반까지 이곳이 지역 개발로 무방비적으로 노출된 상황이었을 때, 뜻있는 문화인들의 노고와 문화유적 지표조사를 통해 2차례의 복원 과정을 거쳐 인천 동춘동 민속자료 보존조치로 마련하였음에 감사의 마음으로 이를 노래함일러라.
도로를 바라보는 화강석 선바위 바위 글씨는 행서체 存心靜地(존심정지)로, 가로 90cm×세로 25cm 액자모양 그 속에 암각 명문이 음각 2cm 깊이로 파인 행서체 가로글씨다. 한 글자의 크기는 15~17cm다. 뜻은 자기의 마음을 보존하고 착한 본성을 키우는 곳이라는 의미다.
선바위를 바라보는 쪽 오른편으로 돌아 상단에 행서체 無悶臺(무민대)라고 세로글씨로 역시 평면 액자 작업 후에 새긴 것으로, 한 글자 크기는 17cm~20cm로, 뜻은 번민이 없는 높은 곳이라는 의미다.
무민대 바로 왼쪽에 행서체 栢村洞天(백촌동천)이라는 가로글씨로, 가로 83cm×25cm 규격에 한 글자 크기는 15~17cm로, 뜻은 백촌이 바로 이상향을 뜻하는 동천이라는 말로 잣나무가 많은 동네가 바로 이곳이라는 이상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84톤이나 되는 선바위라 그곳의 바위 글씨와 초당 우물의 문화유산으로, ‘누가 쓴 글씨를 누가 각인했을까?’, ‘세 곳의 글 중 어느 것을 먼저 돌에 새겼을까?’, 초당 우물가에서 어떤 사람들이 만났을까? 등, 우리 동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재미있는 이야기 탄생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