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깎아 공원을 만드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
- 작성자
- 최지훈
- 작성일
- 2004년 11월 12일
- 조회수
- 1721
-
- 첨부파일
-
전국의 환경단체가 모여 시국선언을 했습니다. 이른바 ‘시일야환경대곡(是日也環境大哭)'. 도를 넘어선 현 정부의 반환경정책에 일침을 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실제로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각종 굵직굵직한 개발사업안이 다양한 명분을 내세우며 발표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토지규제를 비롯한 각종 환경규제가 풀릴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비단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큰 사업뿐이겠습니까? 제가 살고 있는 작은 동네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전 도로를 넓히면서 텃밭을 없애고 나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아예 산을 깎아 공원(청량산 자락 청룡 어린이 공원)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이미 통행금지 표시를 걸어놓고 공사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 상식으로는 산을 깎아 공원을 만든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자연은 그대로 두는게 가장 좋은 것 아닙니까?
당연히 공원을 만들게 되면 시설물을 설치하게 되고, 어떤 형태든 자연을 손상시키게 되는 것 아닙니까?
더우기 화가 나는 것은 도대체 누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언제 동네 주민들에게 한 번 산자락을 깎아 공원을 만들려고 하는데 괜찮겠습니까라고 물어 본 적 있습니까?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공원을 만들기 위해 산자락을 좀 깎는다는데 뭐 그렇게 불만이 많나? 도리어 공원을 만들면 주변도 깨끗해지고 좋은 것 아니겠나?
글쎄요? 그 말도 일리가 있겠지만 공원을 만들면서 제대로 된 주민공청회 한 번 하지 않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공원을 만드는 것이 좋은 것인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