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륜사에 소장되어 있는 <아미타불도>는 일부 채색이 박락되기는 했으나 비교적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다. 구성은 가운데 아미타불좌상을 중심으로 주위에 보살과 사천왕상, 나한상 등이 둘러싸고 있는 단순한 구도로 되어 있으며, 황색 바탕에 짙은 붉은색과 남색, 밝은 녹색을 주로 사용하였다. 아미타불의 좌우에는 백의(白衣)를 입은 관음보살과 세지보살이 배치되었는데 보관이나 천의 표현 등에서 화려하게 장식하였으며 모두 녹색의 원형 두광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백의관음이 협시로 등장한 것은 19세기 이후의 조선 후기 불화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아미타불상과 함께 현세의 기복적인 성격을 말해준다. 그 양옆으로 2구씩 배치된 사천왕상은 머리에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신장상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현재 화기가 없어 조성연대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전체 화면의 구성이나 채색, 세부표현 등에서 조선 후기의 <아미타불도>에 영향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생각된다. 특히 아미타불상의 머리표현과 백의관음의 등장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제작된 불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이다.